[외국의 사교육]일본, 초등학생 과외많고 명문대 병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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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초등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대부분 과외학원인 주쿠 (塾)에 다닌다.

비용은 천차만별. 여름.겨울방학과 골든위크 (4월말~5월초의 황금 연휴) 때 특강까지 하는 명문 중.고진학 전문 주쿠의 경우 한달 수업비가 평균 7만엔 (약80만원)에 이르지만 대학생 아르바이트 강사를 쓰는 평범한 주쿠는 1만5천엔 (약 17만원) 정도를 받는다.

자녀를 명문대에 진학시키기 위한 극성 학부모들도 있다. '게이오 (慶應) 보이' 라는 유행어도 있을 정도. 즉 게이오대 부설 유치원에 입학할 경우 게이오 중.고를 거쳐 게이오대까지 쉽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 유치원 입학경쟁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그러나 대체로 일반가정의 사교육비 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다. 공립 중.고교를 거쳐 평범한 대학에 가는 경우 과외교육은 대개 초등학교 때 음악.미술 등 취미활동에 그친다.

1주일에 한번 받는 과외비용은 월 7천엔 (8만원) 정도. 또 일본의 뺄 수 없는 사교육비중 하나는 대학 재수생들에게 들어가는 학원비. 매달 5만엔 (약 57만원) 정도가 지출된다.

일본에서 학부모 평균재산이 가장 많은 대학은 국립인 도쿄대학. 집안이 부유할수록 사교육비 등 교육투자를 많이한 결과다.

일본 문부성도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도쿄대학에 부유층 자제들이 대거 몰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에 대해 마땅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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