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이즈감염자 엽총자살 TV 생중계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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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TV방송들이 지난달 30일 고속도로상에서 한 남자가 총기로 자살하는 장면을 생중계해 충격을 주고 있다.

TV방송들은 이날 붐비는 고속도로에서 트럭을 몰고가던 대니얼 존스라는 40세 남자의 모습을 헬기로 쫓아가며 생중계하던 중 그가 불이 난 트럭에서 뛰어내려 고가도로 밑으로 투신하려다 차에서 엽총을 꺼내 머리를 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

TV방송국들은 최근 건강관리기관 (HMO) 으로부터 에이즈 양성반응을 통보받은 이 남자가 자살 직전까지 1시간여동안 트럭안에서 음료를 마시는 등의 장면을 정규 어린이프로를 중단한 채 긴급 생중계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LA지역 가정의 부모와 어린이들은 충격에 빠졌으며 방송국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이에 대해 KNBC - TV 등 생중계한 방송들은 "이 남자의 행동을 예측하지 못함으로써 자살장면을 여과없이 방영했다" 며 뒤늦게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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