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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찾은 이종찬 안기부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종찬 (李鍾贊) 안기부장이 29일 오전 이례적으로 김종필 (金鍾泌) 국무총리서리의 집무실을 찾아왔다.

李부장은 북풍사건 수사진행 과정과 안기부 구조조정 및 명칭변경 등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李부장은 이번에 안기부의 이름을 '국가정보원' 으로 바꾸면서 부훈 (部訓) 을 고친데 대해 金총리서리의 양해를 구했다는 후문이다.

부훈은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에서 '정보는 국력이다' 로 바뀌었다. 이전의 부훈은 金총리서리가 5.16직후 중앙정보부를 창설하면서 만들어 37년간 사용한 것. 이에 대해 JP는 "개의치 않는다" 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안기부는 정부조직법상 대통령의 직속기구로 총리에게 보고할 의무가 없으며, 실제로 지금까지 안기부장이 총리에게 주요현안을 보고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날 보고는 李부장이 "보고드릴 일이 있다" 며 요청해와 이뤄진 것.

金총리서리는 보고가 끝난뒤 "이런 저런 보고를 받았다. 앞으로도 필요하면 보고를 받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실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안기부에서 수시로 총리에게 보고해왔고, 총리도 '챙길 것은 챙기겠다' 는 생각을 갖고 있다" 며 "실세총리인 만큼 과거와는 다를 수밖에 없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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