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팀 유럽전훈 마감]차범근 감독 "유럽축구 해볼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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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비록 역전패했지만 유럽 어느 팀과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 한국월드컵축구 대표팀이 23일 새벽 (이하 한국시간) 유고 베오그라드에서 벌어진 유고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3 - 1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차범근 감독은 "이번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힘을 앞세운 유럽축구에 자신을 갖게 됐으며, 특히 베스트멤버를 출전시킨 유고와 평가전을 치르면서 본선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고 만족해 했다. 차감독은 "스위퍼를 스토퍼 위치로 끌어올려 공격숫자를 늘리는 '3스토퍼 시스템' 을 집중 테스트했는데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고 평가하면서 "홍명보.하석주.김도훈과 서정원.노정윤 등 해외파 5명이 모두 합류하는 5월10일부터 본격 마무리 훈련을 실시하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자신했다.

차감독은 "자신감을 갖고 싸우면 벨기에나 멕시코를 충분히 꺾을 수 있다는 유럽 지도자들의 충고가 많았다" 며 "남은 한달동안 자메이카.체코.중국과의 네차례 평가전을 통해 본선상대 3개팀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과 대책을 세울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평가전에서 한국은 전반15분 최용수의 강한 프리킥을 유고 GK가 쳐내자 황선홍이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어 기세를 올렸으나 후반에만 3골을 내줘 역전패했다. 해외에서 활약중인 주전선수들을 모두 소집시킨 유고는 후반 2분만에 스탄코비치가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든 후 후반12분 미하일로비치의 코너킥을 다시 스탄코비치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18분엔 스토이코비치가 낮게 코너킥한 것을 요카노비치가 힐킥으로 골인시켜 강호다운 면모를 확인시켰다. 3주간의 유럽전지훈련에서 1승2무2패를 기록한 월드컵대표팀은 24일 귀국, 일단 해산한 후 다음달 5일 본선엔트리 22명을 재소집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강릉에서 회복훈련을 한 후 해외파들이 합류하는 10일께 서울로 옮긴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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