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공개 이모저모]청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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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청와대수석비서관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사람은 박지원 공보수석. 미국에 사업체를 갖고 있는 朴수석은 주택.빌딩.예금 등을 포함, 36억여원을 신고했다. 뉴욕소재 빌딩과 주택이 각각 11억원, 6억원 가량으로 평가된데 대해 朴수석은 "달러당 8백원일때 구입한 것인데 재산신고 시점에는 1천6백원대로 환율이 올라 가만히 앉아 재산이 두배로 늘어난 셈이 됐다" 고 해명. 朴수석은 조선조중엽 제작된 청자와 동양화 등의 골동품을 신고해 눈길. 12억9천만원을 신고한 김중권 (金重權) 비서실장은 골프회원권 2개를 포함해 배우자 명의의 오피스텔과 상가, 자녀들 명의의 예금 등으로 고루 분산. 1억원짜리 골프회원권을 보유한데 대해 金실장은 "10여년전 3천5백만원에 사둔 게 값이 올라 지난해 1억2천4백만원에 매각, 세금을 제한 잔액으로 새로 구입한 것" 이라고 설명. 金실장은 또 장녀를 제외한 3명의 자녀명의의 예금 (2억원 가량)에 대해 "국회의원시절 보험 외판원들의 권유로 아이들 앞으로 10여개의 보험을 들었으나 95년 대학교수로 가면서 변호사 수입이 없어져 대부분 해약, 각각 아이들 통장에 넣어준 것" 이라고 말했다.

임동원 (林東源) 외교안보.조규향 (曺圭香) 사회복지수석은 각각 수십종에 이르는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林수석은 자신과 부인 명의로 각각 1천8백만원, 1천5백만원의 주식을 갖고 있으며 40여종목, 7천여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曺수석은 1억2천여만원어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林수석은 이에 대해 "88년부터 집사람이 재테크로 주식투자를 시작했으며 신주발행 때 주식배당을 받아 주식수가 크게 늘어났다" 고 설명했다.

모두 22억2천만원을 신고한 曺수석은 95년 장인으로부터 아파트 (60평형.4억1천만원 상당) 와 현금 (약 2억6천만원) 을, 부친으로부터 공장용지 (약 5억6천만원) 를 각각 상속받는 행운을 얻은 케이스. 수석비서관중 가장 적은 금액을 신고한 사람은 김태동 (金泰東) 경제수석. 서울은평구신사동의 단독주택.은행예금을 포함해 3억5천만원으로 집계. 문희상 (文喜相) 정무수석은 5억8천여만원의 빚이 있는 것으로 신고해 눈길. 文수석은 3년전 출판 유통업을 하는 동생이 부도를 내는 과정에서 보증을 선 것이 문제가 돼 엄청난 빚을 지게 된 것. 文수석측은 "의정부에 7억6천만원 정도되는 집 (1채는 모친명의) 이 있지만 이마저 채권자들에게 가등기된 상태여서 경매처분 위기에 놓였다" 며 울상.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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