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공개]재력가 어디에 많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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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권력의 핵심들이 돈도 많았다. 이번 공직자 재산공개 결과 청와대비서실과 안기부 등 권력의 핵심부에 입성한 고위 공직자들중 20억원대 이상 재산신고자가 4명이나 되는 등 탄탄한 재력을 과시했다.

대통령비서실에서는 박지원 (朴智元) 공보수석이 36억6백71만원으로 '큰손' 주양자 (朱良子) 보건복지부장관에 이어 전체 공개대상자중 두번째 재력가임이 밝혀졌다. 朴수석은 부인과 공동으로 미국 뉴욕에 시가 6억8천1백42만원대의 빌딩과 뉴저지주에 11억7백만원 상당의 단독주택 등 해외재산이 많았다.

조규향 (曺圭香) 사회복지수석은 22억2천4백47만원을 신고했지만 상속받아 부자가 된 케이스. 경남김해시어방동 일대 상속받았던 논이 토지구획사업 이후 공장용지로 용도변경됨에 따라 5억6천4백42만원 상당의 공장과 공장부지를 소유하게 됐다. 여기에 부인이 상속받은 서울강남구도곡동 우성아파트 (60평형)가 4억1천2백50만원이고 경기도성남시분당구서현동 우성아파트 자택 (70평형) 이 4억1천6백만원에 이른다.

본인과 부인명의의 예금도 6억1천3백81만원에 달했다. 국가안전기획부 이종찬 (李鍾贊) 부장은 36억5백45만원, 신건 (辛建) 제2차장은 29억4천4백39만원, 나종일 (羅鍾一) 제1차장은 15억3천3백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李부장은 그러나 조부인 우당 이회영선생 등 독립운동가 기념을 위한 서울동숭동 우당기념관 빌딩이 시가 31억9천9백21만원, 물려받은 서울종로구신교동 자택이 7억7천5백만원이나 돼 실제 재산은 별로 많지 않았다. 辛차장은 서울서초구서초동에 시가 12억4천3백56만원 상당의 근린생활시설, 경기도용인시기흥면에 4억7천1백50만원 상당의 임야, 서울강남구역삼동의 5억8천1백79만원 상당 자택 등 다양한 형태로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반면 일선 부처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승진되면서 재산공개대상이 된 공직자들은 3억원대의 '보통수준' 이었다. 이번에 1급으로 승진한 행정자치부 金중양.權형신 소청심사위원은 각각 3억1천9백만원과 3억6천만원을, 정보통신부 金동선 기획관리실장은 3억8천7백만원, 병무청 한성남차장은 3억9천6백만원을 신고했다.

최고액은 입각전부터 재산가로 구설수에 올랐던 주양자 보건복지부장관의 45억6천7백45만원, 최소액은 대통령비서실 박금옥 (朴今玉) 총무비서관의 1억6백36만원이다. 朴비서관은 서울성북구삼선동 연립주택 17평형의 전세계약금 및 보증금 5천5백만원, 배기량 1천5백㏄이하 차량, 예금 3천1백만원 등이 총재산이었다.

박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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