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숙 소장 인터뷰 “천안·아산시민 불편 크게 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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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회복위원회 천안상담소(사진下)가 지난달 29일 천안 서북구 성정동에 문을 열었다. 이 곳에는 김옥숙 소장을 비롯해 2명의 상담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신용회복지원 상담과 신청·접수, 소액금융 대출상담 및 접수업무를 맡고 있다. 그 동안 충청권에는 대전과 청주에만 신용회복위원회 지부·상담소가 개설돼 천안·아산을 비롯해 서산·태안·당진·홍성·예산 등 충남 서북부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천안상담소 개소로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김옥숙(사진上) 천안상담소장을 만나 앞으로의 운영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신용회복위원회는 부채·신용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기구로 과중한 부담을 가진 채무자들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2002년 10월 출범했다. 주요업무는 신용회복지원제도로 개인연체자의 경제회생을 지원한다. 개인과 개인사업자 중 협약 등에서 규정하는 일정 요건을 갖춘 채무자를 대상으로 상환기간의 연장, 분할상환, 이자율 조정, 변제기일 유예, 채무감면 등의 채무조정 수단을 통해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과중채무자의 경우 금융기관 채무를 신용회복위원회가 한꺼번에 조정, 보다 손쉽게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천안상담소 개설 배경은.

“2005년 천안 신부동에 상담소를 열었다 기구 축소 등으로 2007년 폐쇄했다. 2년 만에 다시 부활한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올해 천안·아산지역에서 신용회복 프로그램 상담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에 기존 인력을 재배치해 상담소를 신설하게 됐다. 천안상담소 신설로 천안과 아산, 서산시 등 충남 서북부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나.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5개월간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은 상담자와 신청 접수자는 전국적으로 22만8183명, 3만6374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3%, 72% 증가했다. 상담소가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천안·아산의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증가추세로 보고 있다. 천안상담소에는 하루 평균 30명 가량이 찾고 있다. 방문객이 더 늘어나면 인원 확충도 검토할 것이다.”

-천안·아산 시민들의 신용상태는.

“다른 지역보다 상황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동차 부품 관련 업체들이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다. 구조조정도 이뤄지고 있어 상담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에도 자동차 부품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이 ‘사전상담’을 받으러 왔다. 걱정이 되는 대목이다. 천안과 아산에는 대학이 많다고 들었다. 최근 대학생들의 채무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학자금·카드부채로 고민한다면 언제든지 상담소를 찾으면 해결방법을 찾아줄 것이다.”

-시민들의 반응은.

“29일 문을 열어 오늘(3일)까지 4일째 근무하고 있다. 첫날 35명이 방문했다. 홍보가 안 된 점을 감안하면 많은 인원이 찾은 것이다.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방문객 대부분이 ‘예전에 서너 시간 걸려 대전이나 청주까지 가던 불편이 줄었다’고 말한다.”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재테크라는 말이 있듯이 ‘채(債) 테크’라는 말도 있다. 채무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상담소를 찾는 방문객 가운데 채무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문제를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채무가 많다고 생각되면 한 번쯤은 상담소를 찾거나 인터넷·전화상담을 통해 자신의 채무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까지 상담소 개소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전철역과 터미널에는 개소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걸고 관공서·민원실 등에는 홍보책자를 비치할 계획이다. 자치단체 담당자와도 협조해 홍보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예전에 상담을 받았던 1만6000여 명에게 개소를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문의 1600-5500

위치 천안시 서북구 성정2동 태형빌딩 5층

글 신진호 기자 ,사진 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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