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곽채진 스타만들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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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곽채진을 만들어라. " 지난해 박동희.조계현을 받아들인데 이어 용병선수 파라.베이커를 한꺼번에 영입해 마운드를 한껏 높인 삼성이 '제5의 카드' 를 마련하고 있다.서정환 감독까지 직접 나서 작품을 만들려고 하고 있는 곽채진은 오른손 정통파 투수. 프로 6년생인 곽은 경주고 시절부터 주목받던 유망주였다.

LA 다저스의 박찬호.요미우리 자이언츠 조성민.LG 임선동과 함께 당시 초고교급 투수로 주목받던 곽은 유일하게 대학대신 프로로 직행했다.이때 일부 전문가들은 "곽채진이 가장 먼저 스타가 될지도 모른다" 고 전망하기도 했다.

1m87㎝.89㎏의 듬직한 체격의 곽은 그러나 불펜에서는 포수의 미트가 찢어질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뿌리다가도 마운드에만 오르면 구위를 잃어 번번이 코칭스태프를 실망시켰다.과거 해태시절 스프링캠프때 최고의 피칭을 하다가 실전에만 투입되면 팔이 오그라들었던 최향남 (LG) 못지않은 '새가슴' 이 원인이었다.

곽은 큰 점수차로 이기거나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자기 공을 던지다가도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투입되면 여지없이 무너졌다.올시즌 지휘봉을 잡은 서정환 감독은 곽에게 "홈런을 맞아도 좋으니 자신있게 공을 뿌려라" 고 주문하며 올시즌 곽을 중간 계투요원으로 마운드에 올리고 있다.

지난 11일 롯데와의 홈개막전에 첫등판했던 곽은 19일 한화전에서 3 - 3으로 맞선 5회 1사후 전병호에 이어 등판했다.최고구속 1백45㎞의 묵직한 공을 던진 곽은 10회말 홍원기에게 결승홈런을 내줘 결국 패전투수가 됐지만 9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청주 =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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