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最古) 태극문양 목제품. 사진 오른쪽은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연합뉴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3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태극 문양 목제품을 비롯해 수혈 유구에서 일괄 출토된 목간(木簡·글씨를 적는 용도로 사용한 나무판)을 공개했다. 출토 목간 31점 중 먹으로 쓴 글씨가 남아 판독 가능한 것이 13점이다.
나주문화재연구소 김성범 소장은 “국내 최초로 출토된 비밀문서 운반용 ‘봉함(封緘)목간’, 사면을 활용한 ‘다면목간’, 글씨 연습용으로 쓴 ‘습자목간’ 등 그 종류가 다양하고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봉함목간은 목간과 덮개 사이에 종이문서를 끼워 넣고 진흙을 발라 봉인하는 형태이나 덮개는 남아 있지 않다.
현재까지 발굴된 목간 중 가장 길고 큰 것(길이 60.8㎝, 너비 5.2㎝, 두께 1㎝)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갈 지(之)자를 ‘~하다’란 뜻으로 사용한 이두(吏頭)식 표현이 적힌 목간도 발견됐다. 김 소장은 “백제시대에 이미 이두를 사용했음을 입증하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