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철 기자의 ‘클로즈 업’] 몸에 좋은 보라색 먹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8면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린 날 서울 남산에 올랐습니다. "꿩꿔궈~궝" 장끼의 우렁찬 소리를 쫓아서였죠. 그런데 숲속에 숨은 꿩을 찾다가 활짝 핀 붓꽃에 그만 시선이 꽂혔습니다. 보라색 꽃잎에 새겨진 알록달록 무늬가 아름답더군요.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순간, 꽃잎 뒤에서 애벌레가 나타나지 뭡니까. 꿩 대신 닭이라더니 꿩 대신 애벌레인가요? 애벌레가 이파리만 먹는 줄 알았는데 꽃잎도 먹고 사는군요. 작은 꽃잎의 무늬를 표현하기 위해 바짝 다가서 105mm 접사렌즈로 근접 촬영했습니다.

※블로그 ‘산에서들에서’(http://blog.joins.com/cyc22 )에 더 많은 생태 사진을 올렸습니다.

조용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