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돌 맞은 연변일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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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내 조선족을 대표하는 신문인 연변일보 (延邊日報)가 지난 1일자로 창간 50주년을 맞았다.2백만 조선족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연변일보의 역사는 바로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의 애환과 발전의 역사이기도 하다.

48년 4월1일 옌볜 (延邊) 지역 공산당 기관지로 창간된 이 신문은 창간기념사에서 민족성.지방성.군중성을 표방하는 한편 조선족의 이익대변과 문화창달에 앞장섰다.49년 '동북조선인민보' 로 이름을 바꾸었으나 55년 다시 현재의 '연변일보' 로 환원해 옌지 (延吉) 를 중심으로 한 옌볜조선족자치주의 최고신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80년대 덩샤오핑 (鄧小平) 의 개혁.개방정책을 적극 홍보, 옌볜지역을 비롯해 랴오닝 (遼寧).지린 (吉林).헤이룽장 (黑龍江) 성 등 동북3성의 경제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연변일보는 또 지난 95년 중앙일보와 제휴관계를 맺은 후 섹션식 월요 경제판을 내기 시작했다.

아울러 전국적인 차원에서 경제발전과 역사적 사실을 규명하는 대규모 특집기사를 연재, 민관으로부터 '진정한 신문' 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90년대 이후에는 또 '코리안 드림' 을 노리는 조선족들의 무차별적인 한국행으로 인해 빚어진 조선족의 정체성 위기를 해소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사를 싣고 있다.

창간기념특집 머리기사에서 연변일보가 주 (州) 당위서기와의 인터뷰를 통해 옌볜지역의 개혁과 활력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이 신문 한국지사장 김영옥 (金英玉) 씨의 진단. 한국이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로 들어가면서 조선족들에게도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는데 이는 연변일보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이 신문의 한국지사는 20일부터 중국유학알선업무 (연락처 : 02 - 318 - 1998) 를 시작, 자구책 마련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정도다.또한 중국 정부가 최근 10년동안 조선족 신문.잡지 발행에 대한 보조금을 최고 5분의1 수준까지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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