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영업정지 기준 '순자본 비율' 4개사 150% 미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부실 증권사의 퇴출기준으로 적용되는 지난 사업연도 (97년4월1일~98년3월31일) 의 증권사별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밝혀졌다.영업용 순자본비율은 은행의 국제결제은행 (BIS) 자기자본비율처럼 증권사의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오는 9월말까지 이 비율이 1백50%를 밑돌면 영업정지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또 SK증권의 경우 역외펀드 투자손실 등으로 지난 결산에서 당기 손실액이 3천억원을 넘어섰으며 현대.LG.쌍용.한화증권 대기업 계열사들과 산업증권이 1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17일 국내 31개 증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97회계연도 결산자료에 따르면 산업증권 등 4개사가 당국이 요구하는 증권사의 영업용 순자본비율 (1백50%)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이 1백50%를 밑도는 증권사는 산업.쌍용투자.장은.동방페레그린증권 등 4개사로 전환증권사인 국민투신.한남투신증권을 제외하면 산업증권이 29%로 가장 낮고 쌍용투자증권이 58%로 그 뒤를 이었다.

금감위는 이들 증권사가 오는 9월말까지 영업용 순자본비율을 1백50% 이상으로 향상시키지 못할 경우 제3자 인수.합병.영업양도.영업정지.인가취소 건의 등 강력한 퇴출유도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지난 2월말까지 17개사가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1백50%를 밑돌았으나 2조3천3백억원의 후순위 차입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한편 단기 차입금과 상품유가증권을 5조원까지 줄여 이 비율을 급격히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방법으로 이 비율을 상향조정한 증권사들은 서울.대신.보람.동부.한화.동아.한진투자.교보.동방페레그린.장은.현대.SK 등이다.

김동호 기자

◇ 영업용 순자본비율 = 증권사의 자기자본 건전성 유도를 위해 도입된 지표로 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 구하며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튼튼한 것으로 평가된다.순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뒤 후순위 차입금.증권거래 준비금 등을 더해 계산하고 총위험액은 채무보증.대지급 등과 경상비용의 4분의1금액을 합쳐 구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