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들이 IMF형 관광지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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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IMF한파로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가족.친지들과 함께 저렴한 경비로 봄나들이를 떠나보자. 올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각종 꽃이 10일 가량 빠르게 피어 이번 주말이 봄나들이에 가장 적합하다.

특히 이들 관광지의 지역특산물과 토속 음식값이 IMF한파 이후 크게 내려 일가족 (4인 기준) 이 봄나들이를 하는데 5만~6만원이면 충분한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의 경비로 최대의 봄나들이' 를 즐길 수 있는 IMF형 관광지를 소개한다.

◇남원지리산 철쭉단지 = 남원시운봉면 지리산 발해봉 (해발 1160m)에 위치한 5만여평의 철쭉군락지는 해마다 이맘때면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다.

전주.익산시 등에서 시외버스로 남원버스터미널에 도착, 운봉 방면 시내버스 (15분 간격운행) 로 30분 쯤 가면 소석마을이 나타난다.이 곳에서 초보자들도 1시간30분 가량 등반하면 발해봉 철쭉군락지에 도착할 수 있다.

전통음식인 산채비빔밥 한 그릇이 지난해 5천원에서 3천~3천5백원으로 내렸다.약간의 간식을 준비해 가면 교통비 등 총 경비는 5만원이면 충분하다.

◇선운사 동백꽃단지 = 전주에서 시외버스로 1시간 거리인 고창읍 내에 도착, 시내버스 (30분간격) 로 25분 쯤 가면 선운사 도립공원이 나타난다.

도립공원에서 선운사까지는 걸어서 10여분. 선운사 경내 뒤편엔 탐스런 동백꽃이 만개, 일대를 붉게 물들이는 장관을 이루고 있다.선운사 주변엔 고창의 명물이자 임금님 진상품인 풍천장어 요리집이 즐비하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이 장어요리는 1인분에 1만4천원으로 지난해 1만7천원보다 3천원 내렸다.또 아낙네들이 남편을 위해 빚었다는 고창지역의 민속주인 복분자술은 한 병에 6천원 (300㎖) 으로 부모님 선물용으로 제격. 관광경비는 6만여원 정도 든다.

돌아오는 길에 시내버스로 35분쯤 가면 고창읍죽림리 지석묘군을 볼 수 있는데 자녀들에게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안성맞춤이다.

◇벚꽃놀이 = 전주~군산간 1백리 길 벚꽃터널은 갈 때는 걸어서 벚꽃을 즐기고 돌아올 때는 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 건강을 다지는 봄나들이가 될 수 있다.

완주군소양면에서 송광사로 가는 1㎞의 벚꽃 길도 전주~군산간 벚꽃에 못지않다.이곳 먹거리장터에선 파전 (3천원) 등 각종 음식이 지난해보다 1천~2천원 내렸으며 하루 경비는 5만원 정도.

◇부안해안 관광도로 = 변산면에서 진서면까지 해안을 따라 개설된 20여㎞도로는 관광객들의 드라이브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오른쪽엔 바다가 펼쳐있고 왼쪽엔 내.외 변산의 야산들이 펼쳐있어 환상의 관광코스다.또 변산에서 10여㎞정도 가면 내소사가 나온다.

이 관광도로의 끝에는 부안의 명산품인 곰소젓갈 판매단지가 있어 시중보다 20%가량 싼값에 젓갈을 살 수 있다.이 관광코스에는 또 상록.고사포.격포 해수욕장 등이 있어 신선한 수산물도 먹을 수 있어 봄나들이의 맛을 더해 준다.경비는 기름값을 포함해 6만여원.

◇영광군백수읍 해안도로 = 갯내음이 묻어있는 봄바람을 쐬면서 칠산 앞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길용리~대신리~홍곡리 24㎞. 노랗게 물든 유채밭과 바다에 떠 있는 배, 야트막한 산, 전형적인 어촌마을 등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널리 알려지지 않아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있게 운전할 수 있고 일부 구간이 비포장이지만 노면상태는 잘 닦여 괜찮은 편. 원불교가 창시된 영산성지와 정유재란 때 왜병들의 겁탈을 피해 절벽에서 바다에 몸을 던진 열부들을 기리는 팔녀각 (八女閣) , 모래미해수욕장 등도 들러볼만 한 곳. 영광읍 입구에서 백수읍 방향 지방도844호선을 따라 5㎞가량 가다 만곡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된다.문의 백수읍사무소 0686 - 52 - 7301.

서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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