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무료 쉼터' 잇따라 개설…휴식시설에 취업정보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수도권 각 지역에 '실직자 쉼터' 가 잇따라 개설돼 IMF 한파에 내몰린 실직자들에게 작은 위안을 주고있다.이 쉼터는 구청과 사회단체.개인.실직자 모임등 운영주체가 다양하고 휴식과 함께 구직정보도 얻을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비용은 대부분 무료다.

◇서울 = 동작구가 보라매공원안의 구민회관에 운영하고 있는 '구민모임의 방' 은 10평 규모에 인터넷등 PC통신 이용이 가능한 586급 컴퓨터와 구인구직 소식지.주요 신문기사 스크랩등 다양한 정보자료와 전화2대가 비치돼 있다.

또 바둑.장기.배드민턴등 오락기구와 TV가 설치돼 있어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서대문구와 구세군이 옛 충정로동 청사2층에 마련한 '오뚜기 쉼터' 는 사무실과 상담실.쉼터.취업정보실을 갖추고 있으며 이용자들에게 간단한 식사와 음료수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는 전문 상담원이 상주해 재취업이나 인생문제에 관한 상담도 받을수있다.반포종합사회복지관이 복지관 건물내에 개설한 '오뚜기 모임방' 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복지관내 가족도서실 (10평) 의 열람실과 도서실을 이용해 책을 읽을 수 있고 월~금요일 식당에서 무료 점심급식을 해준다.주민들로부터 맡겨진 세탁물을 접수하고 빨아서 돌려주는 자활 일터인 '세탁나라 일자리' 를 직접 알선해준다.

카페에서는 커피와 차를 5백원에 마실 수 있고 복지관안의 포켓볼과 탁구시설도 이용가능하다.상담실에서는 사회복지사가 직접 가정 위기와 심리적 어려움에 관해 상담해 주며 4월말부터는 무료 창업교육과 재테크 강의도 계획돼 있다.

◇인천 = 인천시는 지난 2월부터 TV.신문.잡지등을 비치한 무료 휴식공간을 마련해 이곳을 찾는 실직자들에게 각종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심리적 안정을 갖는데 도움을 주고있다.

일선 구.군에 마련된 실직자 휴식공간은 ▶동구 구청5층 (15평) ▶남구 구용현 1동사무소 (30평) ▶연수구 구남부청소년회관 (20평.5월중 개소) ▶부평구 구청 지하1층 (20평).부흥시장 일일근로자대기소 (22평) ▶서구 신현동사무소 3층 (15평) 등이다.

또 인천인력은행.한국산업인력공단 인천사무소.연수구 세화복지관.남구 백암 한마음봉사회에도 각각 5~15평 규모의 IMF쉼터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경기 = 수원시는 장안구조원동 수원실내체육관안에 1백평 규모의 실직자 쉼터를 열었다.여기에서는 광역전산망과 PC통신망을 가동해 실직자들이 원하는 구인정보를 찾아보게 하고 있다.

안양시는 문예회관에 60평에 자원봉사자 2명과 공무원 1명을 배치해 실직자들과 재취업을 위한 상담을 해준다.시는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도배.제과제빵.양재.토익 (TOEIC) 강좌등을 다음달1일부터 10월31일까지 무료로 열기로 하고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

안산시도 시청민원실2층에 20평정도의 공간에 대형TV와 노동부중앙고용전산망 구직자료 열람대 2대, 인터넷 구직정보 PC1대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고양시에선 일산구주엽동 한솔코아빌딩 5층에 있는 '한솔모임방' 이라는 실직자 쉼터를 평일 오전9시~오후6시, 토요일 오전9시~오후1시 까지 운영하고있다.

정재헌·정영진·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