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경선 드러난 한나라당…비당권파 하순봉 밀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명예총재 - 김윤환 (金潤煥) 부총재의 비당권파는 15일 하순봉 (河舜鳳.진주을.3선) 의원을 원내총무 경선 (20일)에 단일후보로 내세우기로 결의했다.이미 조순 (趙淳) 총재의 당권파는 강삼재 (姜三載.마산회원.4선) 의원을 경선후보로 내정한 바 있다.

따라서 총무경선은 姜.河의원간의 1대1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그동안 총무경선에 뛰어든 사람은 대략 10명. 그동안 이런저런 사정으로 중도 탈락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상득 (李相得) 현 총무는 출마의사를 사실상 철회한 상태. 중도파의 경우 재선그룹인 제정구 (諸廷坵) 의원과 김호일 (金浩一) 수석부총무는 계파지지를 얻못해 주춤하고 있다.비당권파는 김중위 (金重緯).박희태 (朴熺太).신경식 (辛卿植).목요상 (睦堯相).변정일 (邊精一) 의원 등이 출마의사를 밝혀 난립양상을 보였다.

河의원은 오랫동안 정지작업을 해왔다.지난해말부터 총무경선에 뜻을 둔 그는 자신의 의지를 李명예총재에게 '신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河의원은 李명예총재의 후보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반면 金부총재는 비당권파의 주자 (走者) 선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신의 측근인 양정규 (梁正圭) 의원 또는 강재섭 (姜在涉) 의원을 대안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후보 하순봉' 은 이날 낮 李명예총재와 金부총재의 만남에서 교통정리됐다.河의원을 비롯한 비당권파 출마희망자들은 오후6시쯤 여의도 63빌딩에서 '단일화 모임' 을 갖고 결과승복을 다짐했다.

결국 이번 경선은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한판승부의 모양새를 띠게 될 전망이다.당권파 강삼재 의원은 민주계의 지지를 받고 있고, 96년 총선공천 (당시 姜의원은 사무총장) 등에서 관계를 맺은 의원들이 많다.

반면 비당권파는 그가 총무가 될 경우 서청원 (徐淸源) 총장과 함께 YS인맥의 당직 독식을 문제삼는 전략도 짜고 있다.

김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