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왕래]증권가 징계사면 희망 물거품…1500여명 한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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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증권가에 돌고 있는 '사면 (赦免) 설' 이 이해 부족으로 빚어진 것으로 확인돼 증권사의 관련직원들이 적잖게 실망하고 있다.

14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신정부가 국민대화합 차원에서 최근 '3.1절 특사' 를 단행했는데 왜 증권사직원들에 대한 징계해제를 꾸물대고 있느냐는 항의성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증감원은 이번 사면은 형사범죄.교통위규 등 모든 징계가 포괄되는 일반사면이 아니라 대통령이 지정한 특정부분에 대한 사면이어서 증권사직원들이 받은 징계는 사면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린다고.

이에 따라 시세조종 등 증시질서를 어지럽히는 부당행위로 받은 감봉.견책.해임 등의 징계조치가 해제될 것으로 기대해 온 증권사직원들은 맥이 풀린 모습들. 1천5백여명에 이르는 이들은 "살아남기 차원에서 약정액을 올리기 위해 한 일 때문에 인사.승진에서 불이익이 계속되고 있다" 며 "지난 81년과 92년처럼 시혜를 받아 범법자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 고 호소.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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