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업체에 밀리고 …"27억원어치 자사주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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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신화'로 세계 MP3시장을 석권했던 레인콤이 올들어 뒤뚱거리고 있다.

적자를 기록한 올 1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최근 주가가 올초 고점 대비 65%나 뒷걸음질한 상태다. 2일에도 레인콤의 주가는 3.68% 떨어진 1만3100원으로 마감, 최근 52주 최저치로 떨어졌다. 급기야 이날 27억200만원을 투입, 자사주 20만주를 사들이겠다는 주가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한때 세계 MP3시장 1위까지 올랐던 레인콤이 이처럼 고전하는 것은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반면 업체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증권은 2일 최근 레인콤이 처한 상황을 "공룡과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는 한마디로 압축했다.

이 증권사 홍영아 연구위원은 "최대 경쟁업체인 미국 애플컴퓨터의 '아이포드(iPod)'가 순항하는 반면, 레인콤은 전략 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이후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인콤은 연산 700만대 규모의 중국 생산 공장을 이달부터 본격 가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반격에 나설 계획이어서 향후 시장 재탈환 여부가 주목된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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