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은 집과 가까워야…저녁식사는 가능한 집에서 하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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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집에 공부방이 따로 없는 학생들 뿐 아니라 진지한 공부분위기와 경쟁심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공부방이 있는 학생들도 자주 찾는 독서실. 그러나 정작 부모들은 내심 걱정이다.

고3수험생 딸을 둔 주부 김모 (42.서울강남구일원동) 씨는 "딸아이가 '집에서는 공부가 안된다' 며 사설독서실에 가길 원하나 어떤 곳이 적당한지 몰라 고민" 이라고 털어놓는다.

석탑도서실 (서울강남구개포동) 노상식 (35) 관리과장은 "집과 가까워야 하는 것이 첫째 조건" 으로 꼽는다.

또 반드시 부모가 함께 일차 탐방해보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어떤 사람이 운영하는지, 독서실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 독서실 관리인이 매번 학생들의 출입시간을 적어두고 학생들이 잡담하거나 몰려 다니지 않도록 자주 독서실 안을 둘러보는 등 신경을 쓰는 곳이 좋다.

독서실은 보통 오전 7~9시부터 문을 열지만 예전과 달리 독서실에서 밤을 새우는 것은 금하고 있어 늦어도 새벽 1시전에 퇴실해야 한다.따라서 "저녁식사를 사먹을 경우 여러사람과 어울리며 시간을 낭비할 수 있는만큼 가능한 집에서 해결토록 하라" 는게 노씨의 조언.

둘째로는 주변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일단 대로변과 최소 10m이상 떨어져 있어야 차량 소음이 적다.번잡한 상가 한복판에 위치한 곳도 금물. 물론 유흥가와도 떨어져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독서실 내부시설과 운영제도도 중요한 고려사항. 의사들은 "수험생들은 의자에 오래 앉아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고 말한다.

바퀴가 달린 회전식 의자는 자세가 나빠져 좋지 않다는 것. 바닥이 푹신한 것보다는 딱딱하면서 등받이와 팔걸이가 있는게 피로를 방지할 수 있다.

또 통풍이 안될 경우 산소가 부족해 졸음이 올 수 있고 기관지 질병도 우려되므로 창문이 폐쇄형인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노과장은 "주변 환경과 시설 못지않게 학생들을 관리하는 총무의 역할이나 독서실의 출입관리등도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 고 덧붙였다.현재 독서실 이용료는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월 7만~10만원.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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