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산망 침투한 해커, 청와대 기획예산위원회에 특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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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5년전 청와대 전산망을 넘나들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해커' 가 청와대 직속기구에서 정부개혁작업을 위해 일하게 됐다.

기획예산위원회는 12일 민간인 출신 계약직 공무원 (5급) 4명을 뽑으면서 정보통신분야 개혁작업을 맡을 전문가로 대우그룹 비서실 기획팀에 근무하는 金재열 (29) 씨를 채용했다.

전남 순천고를 나와 독학으로 컴퓨터를 익힌 金씨는 지난 93년 2월 청와대 전산망에 들어가 대통령비서실의 통신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금융기관.정보업체 등에 청와대 명의로 자료를 요구했다가 안기부에 적발됐던 장본인. 金씨는 지원동기에 대해 "과거 해킹문제로 국가에 졌던 빚을 갚기 위해 기회를 찾던 중 기획예산위에서 정부개혁작업을 위해 민간인 전문가를 채용한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지원서를 내게 됐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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