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으로]자기개발·재테크 서적 2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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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경영자총협회 부설 노동경제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는 양병무 박사의 별명은 '임금박사' .임금.인력관리에 관한 책이 14권에 이르고 최근 중앙일보 취업마당에 '탈출 고실업시대' 도 연재하고 있다.평소 "고용 불안이라는 위기를 개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발휘하자" 고 외쳐왔다.

그의 신간 '몸값을 알면 위기가 두렵지 않다' 는 평생직장.종신고용의 신화가 깨져가고 있는 오늘의 격랑을 헤쳐가는 직장인의 생존전략을 조목조목 들고 있다 (좋은사람들刊) .현재의 고용불안은 사회구조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개인의 능력을 비관하거나 실의에 빠지지 말고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 저자는 '기회임금' 이라는 전문용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기회임금은 현재 몸담고 있는 직장이 아닌, 다른 곳에 가서 받을 수 있는 급여를 뜻한다.자신의 몸값, 즉 기회임금을 높여 나가는 사람만이 안정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입장. 이를 달성하기 위한 7가지 계명도 제시된다.

어려울수록 자신에 투자하라, 전문성을 높여라, 건강에 투자하라, 인사고과를 의식하라 등 언뜻 상식적 얘기처럼 들지지만 모두가 필요성은 알면서도 실천은 등한시했던 사항들을 요령 있게 정리했다.박찬호.선동열의 프로정신부터 김대중 대통령과 차범근 감독의 리더십, 학력.경력의 한계를 뛰어넘은 평범한 직장인의 성공담까지 다양한 사례가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힘 빠진 남편들에게 용기를 주고 현재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가는 아내의 내조전략도 흥미롭다.김광욱 한국실무노동법연구소장, 이문숙 LMS부동산컨설팅 대표 등 각계 전문가 6인이 쓴 '성공퇴직 올가이드' 는 제목 그대로 사상 최악의 실업난을 이겨내는 정보를 한데 모은 실용서 (한.언刊)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이듯 실직자들에게 피부로 도움이 되는 알짜 정보를 모았다.

퇴직처분, 정신건강 관리, 실업급여, 국민연금, 의료보험, 생활설계, 창업지침, 재취업 알선기관, 자격증 정보, 보증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 채무.채권 관리, 소비자 파산 등 실직자들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상황과 관련 법률 조항을 총망라했다.일례로 퇴직자의 재테크 부분에선 돈이 되는 퇴직금 굴리기 5대 원칙, 절세를 활용한 재테크, IMF 고금리 따라잡기, IMF시대 부동산 투자요령, 경매 일반상식 등 투자의 유의점과 투자가치가 높은 상품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특히 저자들은 "오늘의 밥 한 그릇보다 내일의 곳간이 중요하다" 며 "지금 당장 무엇을 결정하려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우선 마음의 평정을 찾아야 한다" 고 권하고 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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