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서비스에 경영마인드 도입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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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송파우체국의 창구직원 16명은 매일 아침 친절교육을 받는다. 이 우체국에 있는 다기능창구는 한 창구에서 모든 우편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 를 제공하고 있어 무엇보다 친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대문우체국은 꽃배달서비스는 물론 PC통신이용자가 PC통신을 통해 편지를 보내면 이를 일반 편지로 바꾸어 5백군데까지 편지를 보낼 있는 전자우편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전주우체국은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때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산타옷을 입은 집배원이 선물을 배달해주는 '산타 소포배달행사' 을 실시해 호평을 얻었다.

우체국이 바뀌고 있다. 시대에 뒤떨어진 굼뜬 서비스로 인상을 찡그리게했던 과거의 우체국을 연상하면 오산이다. 우체국마다 경영마인드가 듬뿍 들어가 수익성있는 일을 찾는데 분주하고 고객들을 끌어들이기위한 서비스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체신행정에 민간기업의 이윤추구개념을 접목해 경쟁력있는 우체국으로 탈바꿈하려는 작업이 한창이다.

정보통신부가 지난해말부터 서울.부산 등지의 전국 8개 우체국에 설치한 포스트숍도 이같은 변신의 결과다.

포스트숍은 우편과 관련된 용품을 판매하는 일종의 문방구점. 편지봉투.편지지는 물론 포장지.그림엽서 등을 우체국직원이 직접 판매한다.

정통부는 우체국이용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포스트숍을 전국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우체국의 항공권발매업무도 서울 23개 우체국에서만 하던데서 최근엔 전국 3천5백개 우체국으로 확대됐다.

우체국이 항공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항공요금의 5%선. 적지않은 돈이 우체국으로 흘러들어올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우체국직원이 직접 고객의 집으로 가서 우편물을 받아와 목적지까지 배달해 주는 '집에서 집으로' (door to door) 우편배달서비스를 도입 할 방침이다.

즉석민원우편제도의 도입도 추진중이다. 현재 우체국을 통해 민원서류를 떼려면 우편으로 신청서를 동봉해 해당 부처에 보낸뒤 다시 우편으로 받아야 한다. 하지만 즉석민원우편제도가 도입되면 우체국에서 각 부처의 전산망에 연결, 즉석에서 민원서류를 팩시밀리로 전송받을 수 있게 된다.

정통부 서영길 (徐榮吉) 우정국장은 "장기적으로 우체국에서 인터넷이나 팩스송수신서비스까지 제공해 우체국을 서민들의 정보통신거점으로 만들어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하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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