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 깃대 대나무에서 PVC로 바뀐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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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앞두고 조계사에서 영결식과 노제에서 쓰기 위해 만든 만장 2000여개의 깃대가 대나무에서 PVC 소재로 바뀌었다. 조계사는 유족 측 의뢰에 따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등을 중심으로 만장을 제작 중이었다.

만장 깃대의 소재가 대나무에서 PVC로 바뀐 것은 정부가 지난 16일 대전 화물연대 시위에서 만장용 대나무 깃대가 경찰을 공격하는 ‘죽봉’으로 쓰인 사례를 들며 장의위 측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교계는 “수많은 불자들을 잠재적인 불법 폭력시위자로 보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조계종 기획국장 미등스님은 29일자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대나무 만장은 불교나 유교 장례문화의 전통이며 화장 이후에는 모두 소각해 고인과 함께 보낸다”며 “정부 방침대로라면 PVC를 태워야 하는데 이는 스스로 우리 문화를 부정하는 난센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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