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기법 접목 현대식가구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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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중요무형문화재 및 명장들이 전통공예기법으로 만든 현대식 가구가 처음으로 선보여졌다.한샘인테리어는 지난달 28일 서울방배동 한샘인테리어 쇼룸에서 '98 혼수가구전' 을 열고 전통예술가 15명이 직접 제작한 2백여점의 혼수용품을 내놓았다 (5월31일까지 전시) . 이들 혼수용품은 침대.식탁등 현대식 디자인으로 된 가구에 옻칠.나전칠기등 전통공예기법을 접목해 만든 작품. 중요무형문화재 10호 김근수 (金根洙) 씨의 찻잔세트를 비롯해 중요무형문화재 77호 이형만 (李亨萬) 씨의 원탁테이블, 정수화 (鄭秀華) 대한민국 명장의 침대, 서울시 문화상품 공모전 대상수상자 김차봉 (金且奉) 씨의 머그잔등이 전시됐다.

머그잔에서부터 옻침대까지 현대식 디자인이 다양하게 선보여진 이들 제품은 전통공예기법을 사용한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 침대는 단순하면서도 도시적 감각을 살린 모양에 항균효과가 뛰어나고 쓸수록 결이 살아나는 옻칠을 여덟차례 덧입혀 원목의 색깔을 살렸다.

주방용 용기도 몸체는 옻칠로 원목의 자연미를 살리고 손잡이는 자개를 붙여 미적효과를 더했으며 티스푼세트는 옻에 색소를 첨가해 빨강.주황.노랑.파랑등의 색으로 멋을 냈다.

행사를 기획한 송지성 (宋知聲.36) 과장은 "전통공예 기법 가운데 요즘 사용해도 서양식 가구들에 비해 전혀 손색 없는 게 많아 이들을 계속 활용하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전시 작품은 일반인에게도 판매되며 가격은 3만 (머그잔 세트)~3백만원 (침대) 선. 한샘은 관람객 중 예비부부 1백쌍을 추첨해 명장의 서명이 들어있는 머그잔 1세트를 무료로 증정할 계획이다.02 - 590 - 3275.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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