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한전공의협의회 초대회장 이준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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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의료계에 대한 국민들의 뿌리깊은 불신은 의사 스스로 자초한 면이 큽니다.이제 잘못된 의료계의 관행을 고쳐나가기 위해 젊은 의사들이 직접 나설 생각입니다." 지난달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가진 대한전공의협의회 이준구 (李俊九.35.신촌세브란스 내과전공의) 초대회장은 젊은 의사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예비의료인의 모임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국 40여개 3차 의료기관과 2백50여개 수련병원의 인턴.레지던트 1만6천여명으로 결성된 단체. 회원만도 전체 의사의 30%에 달한다.

관행화된 부당청구나 과잉진료, 의사편에 서기 일쑤였던 의료사고 심사, 유야무야되는 비리의사의 자체징계 등에 대해 기성세대 의사와 다른 참신한 해결책을 제시해 보이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 이와 함께 양질의 의료를 위해서는 전공의 수련제도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전공의는 '값싼 노동력' 을 대체하는 것으로 여겨져오기 일쑤였다는 것. "임용계약 때부터 일용잡급직으로 분류돼 병원 내에서의 신분이 불안정하지요. 여성 전공의도 출산휴가가 4주로 제한돼 두달이란 법정휴가 일수도 못채우는 실정입니다." 열악한 진료환경에서 친절한 의료를 기대하긴 무리라는 그는 "전공의들의 처우개선과 내실 있는 수련제도의 도입이 국민보건을 위해서도 긴요하다" 고 못박는다.

李씨는 연세대의대를 졸업했으며 현재 신촌세브란스 내과 전공의 4년차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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