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6%가 노인…소년인구 추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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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령화사회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97년 일본의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처음으로 14세 이하의 인구를 웃돌았다. 또 출생자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인구의 자연증가율도 전후 (戰後) 최저를 기록했다.

27일 일본 총무청이 발표한 97년 10월1일 현재 인구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1천9백76만명 (전년대비 74만명 증가) 으로, 14세 이하의 소년인구 (1천9백37만명) 를 처음으로 웃돌았다. 이에 따라 총인구에서 점하는 노령인구 비율은 15.7%로 늘어났다.

반면 독신이나 한 자녀만 낳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소년인구는 전년 대비 32만명이 감소해 전체인구 대비 15.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일본의 생산연령 (15~64세) 인구비율은 총인구 대비 69%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미국 (65.5%) 이나 독일 (68.3%) 보다는 높지만 생산연령이 감소한 것은 전후 처음이다. 총무청은 "출생률이 빠른 속도로 감소해 향후 5년 이내에 생산연령 인구비율이 미국.독일 수준 이하로 떨어짐으로써 일본의 노동력 부족이 심각해질 전망" 이라고 밝혔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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