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인사말에서 “어느 때보다 엄중한 정세가 펼쳐지고 있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는 외통위 결의안에 정부의 남북관계 정상화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을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정 의원의 의석에서 의자 4개 너머에 같은 외통위 소속인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자리가 있었다. 정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울역 분향소를 지키느라 회의에 불참해 조우는 불발됐다. 정 의원은 대신 이미경 사무총장·박주선 최고위원 등 민주당 위원들과 어색한 인사를 했다. 이 총장은 4·29 재·보선에 출마한 정 의원이 “당선 뒤 복당하겠다”고 선언하자 “참 무서운 사람”이라고 비난했었다. 박 위원은 정 의원에 맞서 민주당 전북 선대위원장을 맡았었다.
정 의원은 “정 대표와 만나면 무슨 얘길 할 건가”는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자”며 즉답을 피했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그는 노 전 대통령을 추도하는 의미로 상의 옷깃에 ‘근조’ 리본을 달고 있었다.
백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