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조문객 60만 명 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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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6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있는 김해시 봉하마을. 조문객의 행렬이 1㎞ 넘게 이어진다.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이들의 숫자는 어떻게 파악할까.

김해시는 2명의 공공근로자를 봉하마을 입구에 배치해 방문객을 집계하고 있다. 이들이 일일이 헤아려 수첩에 기록한다. 이 수치가 김해시 관광과가 공식 발표하는 조문객 수가 된다. 장례위원회도 따로 집계하지 않고 김해시 관광과가 발표한 수치를 인용한다.

이 통계에 따르면 이날 자정까지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은 60만 명에 이르렀다. 김해시는 공공근로자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배치했으나 밤에도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자 25일부터 직원 2명을 추가해 밤에도 집계하고 있다.

경찰은 한 명 한 명 일일이 세지 않고 추산한다. 봉하마을에서는 한번에 10~60명 단위로 조문토록 한다. 토·일요일 오후처럼 조문객이 밀리면 한꺼번에 60명이 헌화하고 묵념한다.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30초 정도로, 1분에 최대 120명이 조문하는 것이다. 그러나 60명이 조문할 경우 시간이 더 걸리는 점을 감안 1분에 최대 100명 정도로 잡고 있다.

김해시 집계와 차이가 많이 나면 적절히 가감한다. 경찰은 조문객을 받기 시작한 23일 오후 9시부터 26일 오전 9시까지 28만여 명이 조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6일 오전 일부 언론에서 40만 명으로 보도하자 당황했다. 조문객 수 집계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경남지방경찰청 정보과 관계자는 “조문객 수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민감한 사안이 될 수 있어 내부 참고자료로만 쓴다”고 말했다.

김해=이정봉·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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