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등 안전공제회 가입안해 안전사고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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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날씨가 풀리면서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노는 시간이 많은데 학교측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한 안전공제회에 가입도 안했다니 어이없군요. " C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아들 (6) 을 보내고 있는 주부 李모 (33.전남여수시광무동) 씨는 유치원측이 취해야할 '가장 기본적인 조치' 로 생각했던 안전공제회 가입이 안된 데 대해 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처럼 전남도교육청이 안전공제회 가입에 무관심한 가운데 도내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과 특수학교 가운데 단 한 곳도 안전공제회에 가입하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90년대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초등학교병설 유치원은 현재 6백21곳이며, 지체부자유.시각장애.청각장애 아동을 교육하는 특수학교는 순천선혜.목포인성 등 7개 교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현재 17억8천만원의 안전공제기금을 확보하고도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아 아동들의 안전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안전공제 기금은 교육비특별회계에서 지원하는 예산과 학부모 부담액으로 조성되며, 병설유치원을 개설하고 있는 초등학교와 공.사립 특수학교들이 공제회에 가입할 경우 내는 돈은 학생 1인당 연간 4백원에 불과하다.

반면 광주시교육청 관내 공립유치원 53곳과 특수학교 5개 교는 지난해부터 모두 공제회에 가입, 체육 등 교육활동 도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어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학부모들은 "낡은 놀이기구와 허술한 담장 시설 등이 많아 어느 때든 사고가 날 수 있다" 며 "강제적으로 가입토록 하는 제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광주 =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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