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아카데미 작풍상…남녀주연상 잭 니컬슨·헬렌 헌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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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 이 예상대로 올해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다.

'타이타닉' 은 25일 오전11시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벌어진 제70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감독.촬영.편집상 등 11개 부문에 걸쳐 수상했다.

이 기록은 60년 32회 아카데미에서 '벤허' 가 세운 역대 최다수상과 같은 기록이다.

당시 '벤허' 는 32개 부문 가운데 작품상.감독상 (윌리엄 와일러).남우주연상 (찰턴 헤스턴) 등 굵직한 상을 석권했었다.

'타이타닉' 은 40여개 부문가운데 11개부문에서 수상한 데다 남녀 주연상을 놓쳐 비중으로 따지면 '벤허' 에 못미친다고 볼 수 있다.

남녀주연상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에서 열연한 잭 니컬슨과 헬렌 헌트에게 각각 돌아갔다.

니콜슨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작가역을, 헌트는 니컬슨을 감싸안는 따뜻한 마음씨의 웨이트리스로 출연해 최고의 콤비 플레이를 펼쳤다.

또 남우조연상은 '굿 윌 헌팅' 에서 심리치료사 역을 맡은 로빈 윌리엄스가, 여우조연상은 'LA컨피덴셜' 에서 창녀로 나온 킴 베이신저가 받았다.

작품상을 받은 '타이타닉' 은 역대 최다제작비인 2억8천만달러가 투입된 대작으로 지금까지 세계흥행 최고기록이었던 스필버그 감독의 '주라기공원' 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1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타이타닉' 이 PC통신 등에서 펼친 '직배사 영화 보지 않기' 운동에 밀려 현재 개봉 35일째를 맞고 있으나 서울에서만 87만명을 기록,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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