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전통 술·떡 큰잔치…26∼29일 보문단지서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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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고도 (古都) 경주에서 전통떡과 술의 한마당이 펼쳐진다.

26~29일 경주시 주최로 경주보문단지에서 열리는 '제1회 한국전통주와 떡 축제' 에는 술의 명인들이 빚어낸 갖가지 전통주와 배화여전 윤숙자 (전통조리과) 교수팀이 재현한 60여종의 전통떡이 선을 보인다.

떡메치기.화전만들기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현장에서 처음 재현되는 독특한 향토떡 3가지를 소개한다.

▶서여향병 (薯香餠) = '서여' 란 마의 한자어. 지름 5㎝정도로 곧은 1백50g짜리 생마 8개를 껍질을 벗겨 긴지름6㎝ 두께0. 5㎝가 되게 어슷썬다.

김이 오른 찜통에 마를 15분간 쪄낸 뒤 한김 식혀 꿀에 재워둔다.

찹쌀가루를 앞뒤로 묻혀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지진 뒤 잣가루에 묻혀낸다.

쫀득한 맛이 일품인 전라도 향토떡.

▶상추떡 = 신선한 상추의 향이 떡.고물과 어우러진 서울.경기지방 음식. 멥쌀가루 15컵을 준비한다.

껍질을 벗긴 거피팥 4컵은 충분히 물에 불려 찜통에 찐다.

팥이 뜨거울 때 소금1큰술을 넣고 절구에 찧어 굵은 체에 내린 후 설탕6큰술을 고루 섞는다.

상추는 깨끗이 씻어 건져 물기를 뺀 다음 2㎝폭으로 썰어 쌀가루에 훌훌 섞는다.

시루에 팥고물 - 쌀가루를 섞은 상추 - 쌀가루순으로 4번 반복해 켜켜로 쌓은 뒤 맨위에 다시 팥고물로 덮어준다.

그다음 물에 적신 베보자기를 씌워 솥에 올려 센 불에서 찌다가 김이 오르면 약 15~20분 더 쪄낸다.

▶호박삼색단자 = 5백g의 단호박을 껍질째 4등분하여 찜통에 쪄낸 뒤 속을 긁어 체에 한번 내린다.

찹쌀가루15컵에 섞은 뒤 한번 더 쪄내 절구에 넣고 충분히 친다.

고물로 밤2백50g, 대추2백g, 불린 석이버섯1백60g을 곱게 채썰어 찜통에 살짝 쪄 부드럽게 만들어 식힌다.

대추1백50g과 유자청건지 (채썰어 꿀에 재워놓은 것) 2백g을 다져 섞은 후 계피가루1큰술을 넣고 소를 만든다.

찐 찹쌀가루를 뜨거울 때 조금씩 떼어 소를 넣은뒤 지름4㎝정도로 동그랗게 빚는다.

꿀을 바른 뒤 삼색고물을 묻히고 다시 잣가루를 묻혀낸다. 강원도 향토음식.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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