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생명과학과 1일 대학생 허곽석희 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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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생명과학과 1일 대학생 허곽석희 양
원서 읽으며 실험 실습, 자기주도적 공부 ‘이색 체험’

학생들의 대학 선택에 도움을 주고 학습 동기를 자극하기 위해 기획된 1일 대학생 되기의 여덟 번째 주인공은 허곽석희(17·배화여고2)양. 중앙대학교 생명과학과 1일 대학생이 돼 싱그러운 캠퍼스 기운을 만끽했다.

중앙대 정문 앞은 지금 한창 공사 중이다. 2009학년도부터 약대가 약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되면서 ‘R&D 센터’라는 약학전문대학원 건물을 짓고 있는 것. 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가고 싶다는 허곽양은 “내가 입학할 때쯤 약학전문대학원이 완공되면 중앙대는 의학 쪽으로 매우 발전돼 있을 것 같다”며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이상기(25·생명과학과 3년) 홍보대사가 허곽양을 재촉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생화학 실험수업을 듣기 위해서다. 자연과학대 실험실에 도착하자 벌써 다른 학생들은 하얀 가운을 입고 실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허곽양도 가운을 입고 이씨와GST 효소를 단백질에 주입하는 실험을 함께 했다. 생전 처음보는 GST 효소를 신기한 듯 이리저리 살펴보는 허곽양에게 이씨는 “DNA에 성질이 다른 DNA를 넣으면 새로운 단백질이 된다”고 설명하며 “스포이드로 조심스레 주입해보라”고 했다.
 
이공대 실험수업은 조교들이 진행한다. 대학교는 고등학교보다 자기주도적이고 전문적인 공부를 하는 곳이니만큼 실험이나연구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진다. 실험을 하다 의문이 생기거나 어려움에 처하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법을 찾거나 조교에게 조언을 구한다. 허곽양은 “고등학교 과학실보다 시설도 훨씬 좋고 실험도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이과생들은 영어를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보고서도, 책도 모두 영어로 돼있어 영어공부를 부지런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시간의 실험 수업이 끝난 후에는 캠퍼스를 둘러봤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중앙대의 상징인 청룡탕. 용모양의 동상이 있는 이곳에는 2018년에 여는 타임캡슐이 묻혀있다고 전해진다. 이씨는 “타임캡슐 안에는 학교 설립자인 영신할머니의 유품이 들어있다고한다”며 “석희가 들어와서 학부를 마치고 의학전문 대학원에 진학하면 타임캡술의 비밀을 풀어볼 수 있겠다”고 웃었다.
 
슬슬 배가 고파질 시간. 학생식당 오늘의 메뉴는 돈가스. 3명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컸다. 입이 떡 벌어진 허곽양에게 이씨는 “대학가는 밥이 싸고 양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알려줬다. 허곽양은 칼질을 하면서 질문공세를 펼쳤다. “저처럼 의학전문대학원에 가려는 신입생들이 많이 있나요?” “응, 의대가 없어지고 전문대학원제로 변환되면서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이 생명과학과에 입학하고 있어.”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생물과 화학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생명과학과 학생들은 학부에서 전공과목으로 미리 시험공부를 할 수 있어 상당히 유리하다.
 
이씨는 “생명과학이나 유전공학 등을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하고 싶다면 학회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고 권했다. 학생들끼리모여서 원서도 읽고 실험도 하며 자발적인 연구를 하는 학회활동은 알차고 유익한 캠퍼스 생활을 보내기에 안성맞춤. 허곽양은 국제봉사활동에도 관심을 보였다. 대학교에는 방학 때마다 캄보디아나 아프리카 등으로 봉사활동을 떠나는 국제봉사동아리가 있다. 취업을 앞두고 있는 이씨는 “대학시절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입시공부를 하다가 지치고 힘들 때면 봉사활동이나 연구, 연애, 동아리 활동 등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라”고 격려했다.

▶참여신청=02-6262-5630 sweetycarol@joongang.co.kr
(이름·지망대학 기재)

프리미엄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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