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 앞까지 간 박근혜 끝내 차 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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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문을 위해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직접 문상은 하지 못하고 빈소 입구에서 차를 돌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40분쯤 빈소 입구인 동문삼거리에 도착한 직후 빈소를 지키던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문 실장은 “우리가 제대로 모실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고 미안함을 표시했고, 박 전 대표는 “무리해서 유족들에게 폐를 끼칠 필요가 없다. 서울에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조문하겠다”고 답했다. 격앙된 일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의 충돌 가능성을 미리 차단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25일 서울 역사박물관에 차려지는 빈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박 전 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 홈페이지에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미니홈피 대문에 묵념하는 사진과 함께 ‘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는 글을 남겼다. 특히 그가 게재한 사진이 2007년 8월15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 추모제 때의 모습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 전 대표의 미니 홈피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존재 의미가 있던 대통령”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애도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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