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 미스터리]360만달러 담으면 007가방 4개분…파일 신빙성 의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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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3백60만달러를 가방 몇개에 담을 수 있을까. 안기부 '이대성 파일' 에는 한나라당 정재문 (鄭在文) 의원이 이런 큰 돈이 든 가방을 북측 인사에게 전달했다고 쓰여 있다.

하지만 여행용 007가방으론 한꺼번에 담기가 불가능하다.

은행에선 통상 1백달러짜리로 10만달러 묶음을 만드는데 007가방은 10개 묶음밖에 소화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때문에 鄭의원이 007가방으로 돈을 전달했다면 가방을 4개나 들고 다녔어야 한다.

물론 鄭의원이 여행용 트렁크 등 훨씬 큰 가방을 이용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파일내용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이 짙은 상태여서 돈 가방 얘기는 안기부 첩보원의 단순한 추측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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