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조작설' 어떻게 된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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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일부 네티즌들이 노 전 대통령의 ‘유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이 이날 오후 공식 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PC 모니터에 남아있던 내용이라며 공개한 유서가 ‘돈 문제는 깨끗하다’는 뒷부분이 삭제된 채 일부만 공개됐다는 것이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일부 네티즌은 “아들 딸과 지지자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돈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했다. 나름대로 깨끗한 대통령이라고 자부했는데 나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는 등의 내용이 경찰 발표에서 삭제됐다는 글을 유포시켰었다. 아고라 회원들은 자유게시판을 통해 “유서 후반부가 더 있는데 문제가 안될 앞부분만 알려지고 있다” “경찰이 전직 대통령의 유서까지 조작하느냐”는 댓글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 투신사건 수사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은 유서조작설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청장은 “경찰은 오늘 오후 1시30분께 조카 사위인 정재성 변호사로부터 유서를 건네 받았다”며 “유서 내용은 오늘 긴급 브리핑에서 전부 공개됐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 청장은 이어 “경황이 없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인터넷 유서 조작 의혹의) 그런 부분까지 수사할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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