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두산 대표이사가 5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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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상장사 열 곳 중 네 곳은 둘 이상의 대표이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2명 이상의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있는 회사는 668개 상장사의 38%인 257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의 복수 대표이사 선임 비율보다 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복수 대표이사를 둔 회사가 늘어나는 것은 대표이사의 전문화 추세와 사업의 다각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이사가 가장 많은 회사는 각각 5명씩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두산이었다. 가장 많은 대표이사직을 보유한 사람은 김준기 동부 회장으로 동부건설.제강 등 4개사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었다.

올해는 회사 창설자와 그 가족 출신의 대표이사가 소폭이나마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아직도 전체 대표이사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아닐 경우 영업.마케팅(16.8%)이나 기술.엔지니어(13.6%), 재무(13%)부문 등에서 경력을 쌓는 게 유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협의회는 이번 조사 결과 대표이사의 전형은 '만 55세의 이씨 성을 가진 서울 출신으로 창업주나 그 일가족이며 서울대 상공계열을 졸업했고 취미는 골프, 종교는 기독교, 사는 곳은 서울 강남구'라고 밝혔다.

최고령 대표이사는 홍두영(85) 남양유업 대표이사 회장, 최연소자는 박종호(31) 송원산업 대표이사 전무였다. 석사 이상의 학력 소지자는 39.1%로 2.8%포인트 높아졌고 출신 대학은 서울대(26.6%).연세대(12%).고려대(11.7%).한양대(10%).성균관대(4.5%) 순이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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