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서버로 2000억대 인터넷 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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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경북 칠곡경찰서는 22일 해외에 서버를 두고 2000억원대의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 개장 등)로 정모(3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22·여)씨 등 달아난 공범 15명을 수배했다. 도박을 한 김모(37)씨 등 60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 19명은 일본 도쿄와 필리핀 마닐라에 인터넷 서버와 콜센터를 설치한 뒤 2007년 12월부터 지난 19일까지 2800여 명의 회원을 인터넷 도박에 끌어들여 수수료 명목으로 13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전체 도박 금액은 2250여억원으로 조사됐다.

회원들은 이 사이트에서 하루 평균 4억2000여만원의 판돈을 걸고 고스톱·포커·바둑이 등의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구속 입건된 김씨 등 회원 600여 명은 지금까지 100만∼1억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씨 등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도쿄와 마닐라에 직원을 보내 서버를 운영하고, 국내에는 서울·부산·대구 등 50여 곳에 조직을 두고 회원을 모집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씨에게서 현금 4억1000만원과 도박 자금 거래용 은행 계좌 101개 등을 압수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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