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속 분양가는 급등…아파트 '스태그플레이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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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수도권 일대 신규 아파트시장에 분양은 저조한데 분양가는 계속 오르는 현상이 일고 있다.

1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불황속의 호황' 을 누렸던 용인 인기지역에서도 최근 거품이 꺼지면서 미계약.미분양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분양가는 지난해보다 20~30% 오른 평당 5백50만~6백만원선에 책정되고 있다.

현재 분양중인 서울 2차 동시분양 아파트도 배수내와 배수외 1순위에서 대부분 미달 사태가 벌어졌지만 분양가는 종전보다 20%가량 높았다.

특히 도봉동 동아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30~40%정도 비싼 평당 5백50만~6백50만원선이었으나 배수외 1순위까지의 분양물량은 전체 5백23가구중 12가구에 거쳤다.

남가좌동 삼성아파트와 풍납동 신성아파트 분양률도 각각 26%, 35%수준에 불과했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이후 수입원자재값 급등으로 건축비가 동반 상승한 반면 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의 거품이 빠진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아예 분양가를 종전 수준으로 내리고 있다.

동성종합건설은 현재 분양중인 광주군 쌍령리 동성 아파트 분양가를 올해 표준 건축비 인상 (4.5%) 분만 적용, 평균 평당 4백50만원선에 책정했고 고려산업개발도 4월 동성과 같은 지역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 분양가를 비슷한 수준으로 정할 계획이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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