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다저스,9명 신분조회는 '연막'…관심있는 1∼2명 숨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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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박찬호 (25) 의 소속팀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국내팬들과 가장 친숙한 구단이다.

다저스는 시즌이 끝나면 일본.대만 등지에서 친선경기를 했고 피터 오말리 구단주는 국내프로야구의 태동 때부터 한국 커미셔너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처럼 친숙했던 다저스가 최근 국가대표 9명의 신분조회를 의뢰한 것을 놓고 한국야구위원회 (KBO) 는 "국내프로야구의 씨를 말리겠다는 부당한 처사" 라며 흥분하고 있다.

과연 다저스가 국내야구의 씨를 말리려고 할까. 아니다.

다저스의 한 관계자는 12일 전화통화에서 "역수출은 터무니없는 발상이다.

우리는 선수를 데려가지 못하는 일이 있어도 지탄받을 짓은 안한다" 고 말했다.

실제로 김선우 (보스턴 레드삭스).서재응 (뉴욕 메츠).봉중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모두 다저스가 먼저 눈독을 들이고 신분조회를 의뢰했었다.

그러나 김선우.서재응은 국내구단에 지명받은 선수라는 이유로, 봉중근은 재학생이라는 이유로 스카우트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신사협정' 을 지킨 것이다.

그렇다면 왜 9명이나 신분조회를 했을까. 고도의 연막전술일 가능성이 크다.

특정선수에 대한 신분조회는 다른 구단에 노출되기 때문에 진짜 관심있는 1~2명의 선수를 숨기고자 한 것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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