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씨 대전시향 수석객원지휘자 데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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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새봄과 함께 대전문화계가 술렁이고 있다.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는 금난새 (56) 씨가 대전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가 됐기때문이다.

그의 출현에 대전시민들의 기대는 매우 커서 오는 11일 엑스포 아트홀에서의 데뷔공연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금씨는 "지방문화가 풍성해져야 문화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다" 며 "중앙 일변도의 문화 불균형을 바로 잡으려 이곳에 오게 됐다" 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형편이 어려울수록 마음의 여유를 갖게해주는 문화의 역할은 더욱 크다" 며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현재의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꿈과 용기를 갖게 하겠다" 고 말했다.

첫 공연장을 대전엑스포 이래 존재가 잊혀지고 있는 엑스포 아트홀로 잡은 것도 이 때문. 긴 겨울잠을 자고 있는 시설을 연주를 통해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부산출생으로 대전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그가 대전시향 객원지휘를 맡게된 것은 지난 84년 창단된 이래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대전시향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하나로 시향측의 제의를 금씨가 받아들인 것. 현재 수원시향의 상임지휘자이기도 한 그는 "지휘자 절대수가 부족한 우리 현실에서 한 곳만 고집하기 보다는 외국처럼 여러곳에서 활동하며 전체 수준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대전시향의 제의를 선뜻 받아들이게 됐다" 고 말했다.

때가 때인 만큼 그는 음악에 있어서도 경쟁력과 품질을 강조한다.

"음악도 시장인 만큼 이제는 음악가 자신이 스스로 갈고 닦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며 "그래야 시민이나 공공기관의 호응과 지원이 따를 것" 이라고 덧붙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당분간은 정기공연시 음악대중의 기반을 넓히는데 목적을 두고 잘 알려진 곡 위주로 선곡해 1부 해설, 2부 연주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대전 = 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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