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최상위권에 오른 세이고배당주식형펀드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 펀드는 사실 주가 상승기(1월 2일~4월 23일)엔 성적이 별로였다. 종합주가지수가 15.4% 상승하는 동안 수익률은 고작 5.8% 올랐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16%나 내리는 하락기에 이 펀드 수익률은 4.9% 하락에 그쳤고, 결국 상반기 누적 수익률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세이고배당주식형 펀드는 10억원 이상 성장형 펀드 가운데 올 상반기 변동성이 가장 작았다.
신영오딧세이주식5는 이렇게 구한 변동성이 33.22로 세이고배당주식형의 세배 가까이 됐다. 주가 상승기엔 13.3%의 수익률을 올리며 중위권에 들었지만, 하락기엔 -21.7%를 기록해 상반기 누적 수익률도 최하위권으로 밀리고 말았다.
변동성이 작은 펀드는 공통점이 있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이나,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좋은 가치주를 투자대상으로 삼는다. 반면 변동성이 큰 펀드는 경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시장과 같이 움직이는 대형주들에 많이 투자한다. 그래야 주가가 오를 때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가 펀드를 선택할 때 수익률과 변동성을 모두 고려하길 권한다.
대신투신 이용림 주식운용팀장은 "하락기에는 변동성이 작은 펀드를 살펴보고, 상승기엔 변동성이 큰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면서 "장기 투자자라면 펀드 성적이 얼마나 꾸준한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SEI에셋자산 오재환 이사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있다면 변동성이 큰 펀드를,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변동성이 작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변동성=주간 수익률과 6개월 평균 수익률 간의 차이(편차)가 어느 정도인지를 계산한 표준 편차로 파악했다. 표준편차가 클수록 주간 수익률들이 6개월 평균과 많이 차이 나 변동성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