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잃은 개구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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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번식기를 맞은 북방산 개구리들이 이성 (?) 을 잃고 암놈 한마리가 숫놈 두마리와 어울렸다.

이 사진은 전남대학교 호르몬연구센터 유명식 (劉明植) 연구원이 실험실에서 촬영한 것. 체외수정을 하는 개구리들은 암수가 붙어 있다가 암놈이 난자를 밖으로 배출하면 이어 숫놈이 정자를 뿜어 수정을 이룬다.

좀처럼 보기드문 이런 장면은 수정을 위해 서로의 피부를 밀착한 한쌍의 '부부' 에게 제3의 숫놈이 암놈에 눈이 어두워 염치불구 달려든 것으로 풀이된다.

"대개 숫놈이 숫놈에게 접근하면 몸을 떨어 자신을 알려 불상사 (?) 를 막는다" 는 것이 유연구원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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