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0대 청소원 할머니 3400억원 복권 왕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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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남의 집 청소를 하며 살아가던 미국의 한 할머니가 약 3400억원(미화 2억9400만달러)의 고액 복권에 당첨됐다.

'인생 대역전'의 주인공은 매사추세츠주 로웰에 사는 제럴딘 윌리엄스(67). 그는 9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혼자 받은 당첨금 규모로는 둘째로 큰 메가밀리언스 복권에 당첨됐다. 매사추세츠대 관리인으로 15년간 일하다 은퇴한 뒤 지금은 일반 가정집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윌리엄스는 복권에 당첨됨으로써 하루아침에 집에 청소원을 두고 살 수 있는 처지가 됐다. 윌리엄스는 당첨금을 일시불로 받기로 해 세금을 제외하고 1억1700만달러를 받게 됐다.

그는 "당첨 사실을 알고는 바로 자식들에게 알리고 복권을 은행에 보관했다"며 "이 돈으로 일단 여행을 하고 세명의 자식과 의논해 자선단체에도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어디로 숨고 싶지 않다"면서 "40년 동안 살아온 로웰에서 계속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들 딕 윌리엄스는 "어머니는 평생 열심히 일만 하면서 힘든 삶을 살아왔고 정말 성실하다"며 "(복권이 당첨된 뒤에도) 전혀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 폴라 피콧도 "윌리엄스 할머니는 이웃집 쓰레기까지 함께 치워주고 나이 든 분들을 돌본다"며 "내가 알기로 그 할머니는 앞으로도 그런 사람들을 돌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당첨금을 혼자 받은 사람은 웨스트버지니아 스콧 데포에 사는 잭 위태커로 2002년 크리스마스에 3억1490만달러의 파워볼 복권에 당첨됐다.

[브레인트리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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