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학] 나이 많으면 창의성 떨어져 … 오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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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경기 침체 속에 기업은 어느 때보다 ‘창의성’을 강조한다.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어야 시장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지능지수(IQ) 높은 사람이 창의적이다’ ‘젊고 개성 강한 괴짜가 창의적이다’ 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과연 그럴까. LG경제연구원은 19일 ‘조직 창의성을 가로막는 6가지 편견’ 보고서를 통해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 다.

우선 기존 연구를 종합하면 IQ는 일정 수준을 넘으면 더 이상 창의성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 이상은 노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으면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생각도 고정관념이라는 설명이다. 젊을수록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창의적 사고는 기본적으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기에 경험과 지식을 쌓은 일정 연령에 이르러서야 창의성이 잘 발휘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시간적 여유를 많이 주는 것은 창의적 업무 환경과 거리가 있다. 적절한 자극과 긴장으로 조직원의 몰입을 이끌어 내는 것이 창의적 환경의 요체이기 때문이다. 금전적 보상이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도 편견이다. 돈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에 가치를 느낄 때보다 창의적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창의성은 전 분야에서 필요하기에 ‘효율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창의성을 강조해선 곤란하다’는 인식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창의성을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으로 보는 것은 편견이라고 강조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구체화하는 활동이 창의성의 본질이라는 설명이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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