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제네바모터쇼, 소형·경차가 지구촌 누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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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은 중.대형차보다 소형.경차를 위주로 한 신모델과 연료절약형 모델이 주류를 이룰 것 같다.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관에서 3일부터 '고객 맞춤형 자동차 (The Car:Tailor - made Mobility)' 라는 주제로 열린 제68회 모터쇼에는 세계 33개국 2백80개 업체가 1천20개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모터쇼는 주제에 걸맞게 신차보다 기존 모델의 특징을 살리면서 고객 입장을 적극 반영한 '변형차' 가 대거 출품됐다.

특히 지난해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올해초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세계 주요 메이커들이 중.대형차보다 소형.경차와 연료절약형 모델을 다투어 선보여 소형.경차 열기가 세계적 추세임을 확인시켰다.

유럽 소형차시장을 두고 포드와 폴크스바겐의 각축전도 눈길을 끌었다.

포드의 에스코트 새 모델인 '포커스' 는 그동안 세계시장의 주된 경향이었던 '에지 디자인' 의 완성판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형차에 속하면서도 1천4백~2천㏄의 다양한 엔진을 장착했을 뿐 아니라 헤지백과 지붕선을 완만하게 디자인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는 데 성공,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난 6년간 유럽시장 점유율 15%로 선두를 지켜온 폴크스바겐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폴크스바겐Ⅳ' 에 알루미늄 소재의 1천4백~1천8백㏄ DOHC엔진을 달아 전시했다.

이번 모터쇼에 처음 출품된 차량중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BMW의 뉴3시리즈. 유럽시장에 4월 출시를 목표로 새롭게 태어난 4세대 세단이다.

크기를 벤츠 C클라스 수준으로 키우고 8개의 에어백을 장착, '안전지상주의' 를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한국 기업이 출품한 차종중에서는 단연 소형차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현대자동차의 '아토스' 와 대우자동차의 '마티즈' 가 전시된 부스에는 연방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가늠케 했다.

제네바 =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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