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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번 이 닦듯 매일 10분 허리운동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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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미국 뉴욕에서 2000년부터 카이로프랙틱 클리닉을 운영하다 3년 전 한국에 개원해 많은 청소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카이로프랙틱은 수술이나 약물 처방 없이 교정·운동요법으로 척추·골반 등 관절 질환을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에서 환자를 보기 시작한 뒤 놀란 게 있다. 미국에선 30, 40대 또는 그 이후에서나 볼 수 있던 질환이 한국에선 10대 청소년에게서도 흔히 나타났다는 점이다. 특히 목뼈가 굽으면서 어깨·머리 통증을 일으키는 ‘거북목 증후군’, 허리가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 등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런 시점에서 중앙일보가 시작한 JMnet 리포트 ‘우리 아이들, 바르게 세우자’ 캠페인(5월 18일자 1면)은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척추는 태어나서부터 10대 후반까지 계속 발달한다. 이 기간 척추가 어떻게 자라느냐에 따라 몸 전체의 균형과 성장이 결정된다. 따라서 일시적인 치료에 의존하는 것보다 꾸준히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하루 세 번 이를 닦듯 매일 최소한 10~15분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거북목 증후군, 척추측만증은 둘 다 평소에 잘 뛰어놀기만 해도 문제될 게 없다. 어렸을 때부터 책상 앞이나 컴퓨터 모니터 앞에 너무 오래 앉아 있게 되면서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결국 운동 부족으로 인한 성장 불균형이 원인이다.

청소년 척추질환을 방치할 경우 사회적으로 치러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 성장 과정에 맞는 책·걸상을 마련해 주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먼저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체육과외까지 시켜가며 백 번 운동하라고 다그치는 것보다 한 번 솔선수범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정우용 뉴욕 홀리스틱케어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