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가든백화점 화의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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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가든백화점의 화의신청으로 지역경제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화니백화점의 지난해 9월 부도에 이어 가든백화점이 화의를 신청함에 따라 광주 백화점업계의 쌍두마차가 모두 쓰러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아시아자동차.한라중공업 사태로 지역경제가 말이 아니다.

광주은행 등에 돌아온 48억여원의 어음을 막지 못하고 2일 광주지법에 화의신청을 한 가든백화점 법인인 ㈜청전은 "금융기관 채무는 2년거치 후 2000년부터 5년간 나눠 갚고 이자율도 연8%로 낮춰 지급하겠다" 는 입장이다.

일반채무는 원금을 2000년 부터 매월 3%씩 갚아나가고 이자는 전액 면제받도록 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하고 있다.

㈜청전의 빚은 보증채무 1백92억원을 포함해 모두 1천7백73억원에 이르고 이중 1천4백40억원이 금융권 채무로 알려졌다.

이화성씨가 현 백화점 자리에 있던 미모사양장점을 모태로 일으킨 ㈜청전은 청전건설.호남대.광남일보.청전정보.청전에너테크.가나커뮤니케이션.프라임월드 등의 계열사와 함께 그룹을 형성해 온 광주의 대표적 향토기업중 하나. 가든백화점은 협력업체 소속 6백여명을 포함, 9백50여명이 일해왔고 84년 문을 연 후 급성장을 계속하다 신세계.송원백화점과 대형할인점들이 잇따라 생기면서 고전해왔다.

가든백화점은 3일까지 이틀째 휴업했고 물건을 대준 협력업체들은 앞으로 물건값을 제대로 회수 못하는 등 피해를 면할 수 없게 됐다.

또 영업이 재개되더라도 입점업체의 철수 등으로 백화점 손님이 줄고 이에 따라 충장로 상권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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