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 712명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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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경제 불황으로 실직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한 불법 다단계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월 한달동안 불법 다단계판매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여 2백13개 업체.7백12명을 검거, 이중 1백7명을 구속하고 6백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들 업체들은 라이프.인터내셔널 등 외국 유명업체 상호를 모방, 마치 외국회사의 국내 자회사인 것처럼 가장하지만 등록조차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단계별 판매실적에 따라 고수익이 보장된다고 속여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 등을 회원들에게 떠맡긴 뒤 판매 여부와 관계없이 입금을 강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취급하는 물품도 없이 소액을 투자, 회원이 되면 회원모집 실적에 따라 고액의 수당이 보장된다고 속여 회원들의 입회비를 가로채는 금융 피라미드식 사기까지 성행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무등록 업체는 1천개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며 생활정보지 등에 실린 다단계판매의 과대 광고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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