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나 잘못되면 대통령 모양 안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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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이 ”자신이 잘못되면 대통령도 모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시사월간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또 박연차 회장에게서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로비를 벌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천 회장은 “박연차 회장이 ‘형님, 좀 도와주십시오’해서 ‘알아보자’고 했지만, 실제로 로비를 벌이지는 않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돈을 받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는 “상당히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지난해 7월말 4박 5일 동안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휴가를 보냈지만, 박 회장의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상득 의원과 이종찬 전 수석,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상대로 한 청탁도 없었다고도 했다.

천 회장과 어제 소환 조사를 받은 이종찬 전 수석, 그리고 박연차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세무조사 대책회의를 열었는지도 관심 거리다. 이 대목에 관해 천 회장은 ‘당시 만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검찰은 천 회장의 로비 성공 여부가 혐의 성립의 조건은 아니라고 밝혔다. 박 회장에게서 돈을 받고 세무조사 무마에 나섰다면 알선수재는 인정된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통해 돈을 받은 사실도, 로비에 나선 사실도 부인한 천신일 회장은 이번 주 중 소환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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