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활강 금메달 재미교포 민애린 "태극마크 달고 싶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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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여자 헤르만 마이어를 꿈꾼다.”

재미교포 민애린 (15.워러빌밸리 중학2년) 이 '설원의 여왕' 자리를 향해 쑥쑥 커가고 있다.

민은 26일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벌어진 겨울체전 알파인스키 활강에서 우승한데 이어 대회전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민은 대회전 경기에 앞서 연습도중 얼음덩어리와 부딪치며 다섯바퀴나 구른 뒤 나가떨어져 경기 출전이 어려워 보였다.

결국 진통제를 먹고 경기에 나가 1분39초32를 기록,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78년 미국 코네티컷주로 이민을 간 민병욱 (45.의류업).박형숙 (43) 씨의 2녀중 장녀인 민은 세살때 스키에 입문했다.

민은 지난해 이탈리아 타폴리너 세계청소년 대회에서 26위, 미국 주니어올림픽대회에서는 5위에 오르는 등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이 최근 미국청소년스키팀 상비군으로 선발되면서 고민이 생겼다.

한국대표로 뛰고 싶지만 미국측에서 전제로 내세운 것이 한국대표로 활동하지 않는다는 각서. 어머니 박씨는 “한국에서 딸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투자가 보장된다면 미국대표로는 뛰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1m56㎝.52㎏의 체격을 갖춘 민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2002년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게 꿈이다.

평창 =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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