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 베이스캠프서 간만의 휴식에 취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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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모랑마 휴먼원정대가 3일간의 휴식을 마치고 2일 새벽 셰르파들이 ABC(전진 베이스 캠프,6천3백m)를 출발해 캠프 2(7천7백m) 위까지 산소통과 식량을 옮겼다.

12명의 셰르파는 오전 5시(한국 시간 오전 6시) ABC를 출발해 노스 콜(7천1백m)~캠프2를 거쳐 캠프3(8천3백m)까지 올라 갈 계획이었으나 강풍으로 인해 7천9백m에 짐을 저장하고 모두 노스 콜로 하산했다.

뒤이어 오전 10시에는 장헌무(35,상주종합레저백화점 대표),김동민(23,계명대 경제학과)대원도 셰르파 4명과 함께 남은 짐을 갖고 노스 콜로 출발했는데 운행 도중 김동민 대원은 컨디션 난조로 ABC로 다시 하산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29일 일기 악화로 베이스 캠프까지 하산한 엄홍길(45,트렉스타) 등반대장은 베이스 캠프에서 이들의 운행을 진두 지휘했다.현재 베이스 캠프에는 손칠규(52,내륙말생산자협회장) 원정대장과 엄대장을 비롯해 14명의 대원이 모처럼만에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엄 대장은 “현재 캠프3 이상은 루트 공작이 하나도 안 돼 있는 상태며 지금과 같은 날씨를 감안할 때 다음 주말인 14일 정도가 되야 대부분의 원정팀들이 정상 공격에 나설 것 같다”고 말한다.

한편 엄대장이 베이스 캠프에 내려온 이래로 매일 식사 메뉴가 달라져 대원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특히 2일 점심은 만두국을 끓여 그의 별명인 ‘도봉산 주방장'의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후식으로 수박이 나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이곳 초모랑마 베이스 캠프는 차량운행이 가능해 신선한 야채와 육류를 언제든지 주문할 수 있으며 수박 1통은 우리 돈으로 약 1만원을 받는다.

현재 베이스 캠프에는 기상 악화로 모든 원정팀들이 하산해 모처럼만에 베이스 캠프가 웅성거리고 있다.게다가 1일 저녁에는 베이스 캠프에서 초모랑마 정상을 거쳐 다시 베이스 캠프까지 30시간에 산악마라톤으로 돌파하겠다는 이탈리아 팀이 파티를 열어 몇 명의 우리 팀 대원을 초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대원들과 셰르파들이 밤이면 목 감기에 시달리고 있어 큰 걱정이다.낮에는 기온이 영상 15도를 웃돌지만 밤이면 기압이 낮아지고 텐트 안의 기온도 영하 10도를 밑돌고 있는데다 공기가 건조해 많은 대원들이 밤이면 기침으로 합창을 하고 있다.다음 주 서울에서 응원하러 방문하는 사람 편에 ! 감기약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초모랑마 베이스 캠프=김세준 중앙m&b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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